
AI 데이터센터가 끌어쓰는 전력은 도시 하나가 쓰는 양에 맞먹습니다. 이 전력을 안정적으로 댈 수단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지목되면서, 2026년 4월 17일 기준 신한자산운용의 'SOL 한국원자력SMR' ETF는 연초 이후 116.6%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의 돈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핵심 요약
이 글은 SMR 시장이 왜 지금 달아올랐는지 데이터로 짚고, SMR 밸류체인을 '기술 설계'와 '기자재 제작' 두 축으로 나눠 어떤 기업이 어디에 속하는지 비교합니다. 뉴스케일 파워, 테라파워, 두산에너빌리티, BWXT 네 곳의 현황을 표로 정리하고, 투자 성향별 접근법까지 다룹니다.
면책 조항: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이나 금융 상품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AI가 키운 SMR 시장, 숫자로 보기
SMR 시장이 뜨거워진 가장 큰 이유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빅테크가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하려고 SMR 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파트너십을 맺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테라파워는 2026년 4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차세대 원전 '나트륨' 1호기를 착공했습니다. 미국에서 상업용 원전 건설 허가가 난 것은 약 10년 만입니다.
기대감은 수익률로 나타납니다. 2026년 4월 17일 기준 'SOL 한국원자력SMR'은 연초 이후 116.6%,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원자력SMR'은 105.7%를 기록했습니다. 정책 지원도 뒷받침됩니다. 한국에서는 'SMR 특별법'(소형모듈원자로 개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2026년 2월 1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미국은 행정명령에 따라 국방부가 2028년 9월 30일까지 군사 시설에 가동 가능한 원자로를 구축하도록 했습니다. 수요와 정책이 함께 움직이는 국면입니다.
SMR 대장주, 어디에 주목할까
SMR 관련 기업이라고 다 같은 성격은 아닙니다. SMR 밸류체인은 크게 기술 설계와 기자재 제작 두 그룹으로 나뉩니다. 기술 설계 기업은 미래 가치를 보고 베팅하는 고위험·고수익 그룹이고, 기자재 제작사는 실제 수주와 실적으로 안정성을 보여줍니다.
두 그룹의 성격은 재무에서 갈립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 인증을 받은 뉴스케일 파워는 기술 기대감으로 주가가 움직이지만 2026년 1분기에도 적자였습니다. 분기 매출은 60만 달러로 1년 전(1,340만 달러)보다 크게 줄었는데, 2025년 말 대형 프로젝트가 끝난 영향입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와 BWX 테크놀로지스는 수주 계약으로 매출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래 표로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 구분 | 기업명 | 국가 | 밸류체인 역할 | 특징 및 현황 (2026년 기준) |
|---|---|---|---|---|
| 기술 설계 | 뉴스케일 파워 (NuScale Power) | 미국 | SMR 원자로 설계 | NRC 설계 인증을 받은 유일한 SMR(77MW 모듈). 기술력은 인정받았으나 1분기 적자 지속, 매출 60만 달러로 급감. |
| 기술 설계 | 테라파워 (TerraPower) | 미국 | 차세대 SMR(나트륨) 설계 | 빌 게이츠 설립. 2026년 4월 23일 와이오밍 케머러 1호기(345MW) 착공, 2030년 가동 목표. 비상장. |
| 기자재 제작 | 두산에너빌리티 | 한국 | 원자로·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기 제작 | 뉴스케일에 2019·2021년 두 차례 지분 투자로 기자재 우선 공급권 확보. 국내 SMR 정책 핵심 수혜주. |
| 기자재 제작 | BWX 테크놀로지스 (BWXT) | 미국 | 원자로 부품·핵연료 제작 | 1분기 매출 8.6억 달러(+26%), 수주 잔고 87억 달러(+77%). 실적 기반 성장. |
현실적인 SMR 투자 접근법
이 기업들을 어떻게 담아야 할까요. 모든 종목을 하나의 테마로 묶기보다, 밸류체인별 역할에 맞게 비중을 조절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기술 중심 성장주를 원한다면
뉴스케일 파워처럼 원자로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후보입니다. 당장의 실적보다 정부 정책, 기술 인증, 대규모 수주 같은 '미래 가치'에 주가가 움직입니다. 변동성이 큰 만큼 감당 가능한 일부 비중으로 접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실적 기반 투자를 선호한다면
두산에너빌리티나 BWXT 같은 기자재·부품 제작사를 봐야 합니다. 이들의 가치는 '수주 잔고'와 '실적'으로 증명됩니다. SMR 시장이 커질수록 가장 먼저, 그리고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는 영역입니다.
개별 종목이 부담스럽다면
어떤 기업을 골라야 할지 판단이 어렵다면, 여러 SMR 관련주를 한 번에 담는 ETF가 대안입니다. 'SOL 한국원자력SMR'이나 'KODEX 원자력SMR' 같은 상품은 국내외 주요 SMR 기업에 분산 투자해 변동성을 줄여줍니다.
최근 동향: 한국 기업의 SMR 공급망 진입
2026년 5월 19일(현지시간) 현대건설은 테라파워, HD현대중공업과 차세대 원전 EPC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케머러 1호기 후속 상업호기에서 현대건설은 설계·조달·시공(EPC)에, HD현대중공업은 원자로 용기 제작에 참여합니다. 미국 SMR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단순 부품을 넘어 시공·핵심 설비까지 들어가는 흐름이 잡히고 있습니다.
2026년 SMR 시장 전망
2026년 SMR은 더 이상 먼 미래의 테마가 아닙니다. AI 데이터센터라는 확실한 수요처와 각국 정부의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실제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개별 기업의 옥석 가리기가 더 중요해집니다.
투자의 핵심은 밸류체인 이해입니다. 미래 기술에 베팅할지, 안정적인 실적에 투자할지 자신의 성향을 먼저 정한 뒤 기술 설계 기업, 기자재 제작 기업, ETF를 적절히 배분하는 전략이 지금으로선 가장 현실적입니다.
출처:
원자력 ETF 올해 수익률 상위권 – 글로벌이코노믹
빌 게이츠 테라파워, 美 첫 차세대 원전 착공 – 더구루
SMR 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현대건설, 테라파워·HD현대중공업과 차세대 원전 EPC MOU – 글로벌이코노믹
BWXT Q1 2026 실적·수주 잔고 – The Motley Fool
데이터 기준일: 2026년 5월 22일